'흰'
-한강, 난다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


강보, 배내옷, 소금, 눈, 얼음, 달, 쌀, 파도, 백목련, 흰 새, 하얗게 웃다, 백지, 흰 개, 백발, 수의


한 단어씩 적어갈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흔들렸다."


*한강의 소설 '흰' 의 첫부분 '나'의 도입부다. 긴 호흡으로 한강의 소설 일곱권을 내리 읽어오면서 이제 마지막 작품을 손에 들었다. 여전히 무디고 더디며 답답하다. '흰'에서는 다른 만남이 되길 바란다.


차미혜의 본문 사진이 숨쉴 수 있는 그 '틈'을 내어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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