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의 고요'
하루가 어둠속으로 빨려들듯 비를 한바탕 쏟아내는 사이 반도 동쪽 끝 바다에선 지진이 일어났단다. 전후를 따지면 무엇이 먼저인지 불분명하다. 자연 현상으론 태풍이든 지진이든 지나고 나면 고인 물처럼 고요하기 그지없다.
한바탕 지진이 지나고 난 마음자리는 여전히 파동 속에 있다. 멈출줄 모르는 비처럼 긴ᆢ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