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순이 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얼마나 컷는지, 무슨 색으로 변하는지, 아침이슬을 이는지, 비 무게는 견딜 수 있는지, 바람이 불때는 얼마만큼 고개를 숙이는지 혹여 가뭄에 목은 마르지는 않는지ᆢ.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서부터는 키만 키우고 부실해 보이는 꽃대가, 무게를 더하며 자꾸만 부풀어 가는 꽃붕우리가, 벌어지는 꽃봉우리에서 어떤 색깔이 나올지, 꽃은 또 몇개나 피울지ᆢ.

다ᆢ감당할만큼씩만 스스로 키을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다늗 것을 알지만 매번 잊고서 의심스런 눈길이 머문다.

곧 꽃봉우리 열어 속내를 보여줄 아침 저녁으로 눈맞춤하는 내 뜰의 '일월비비추'다.

그대도 나도 이 꽃보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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