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밝혔다
들고나는 골목 입구에서 밤마다 홀로 빛나던 가로등에게 지붕아래 새로이 벗이 생겼다.


저보다 늦게 켜졌다가도 빨리 꺼짐에도 그저 묵묵히 지겨봐줄 것임을 알기에 그 벗은 이 밤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게다.


격자무늬 문살에 번진 불빛이 그대의 미소 마냥 은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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