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록싸리'
붉은빛의 자잘한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꽃차례를 만든다. 새부리 같기도 하고 나비 같이 보이기도 하는 꽃을 하나하나 유심히 들여다보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작은 것들이 모두 제 모양을 다 갖추고 이리도 모여 피었을까. 콩과 식물의 꽃 모양을 다 갖추어 확연히 알 수 있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 땅가까이 보라색 꽃을 피우는 땅비싸리부터 시작한 싸리꽃이 그 종류를 달리하며 핀다. 여름이라는 또다른 방법으로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시금석이다. 홍자색의 꽃의 색이 환상적이다.


한국이 원산지다. 잎지는 넓은잎 작은키나무로 산의 그늘진 비탈, 너덜바위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군락성이 있다. 잎이 조록나무처럼 갸름하다고 '조록싸리'라고 한다.


꽃은 6~7월에 잎 달린 자리 또는 가지 끝에 붉은 자주색으로 핀다. 꽃잎은 안쪽에 새부리처럼 모여 암술과 수술을 감싸는 꽃잎이 나비 모양을 이룬다.


나무껍질은 섬유로, 잎은 사료용으로, 줄기는 농가 소공예품을 만드는 데 쓰였다. 옛사람들은 이 나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서 '생각이 나요'라는 꽃말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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