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무령왕릉 - 권력은 왜 고고학 발굴에 열광했나
김태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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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릉그 45년 만의 진실

역사에 관심 갖고 책읽기를 하던 중 만난 오래된 한권의 책이 여전히 내 책장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백제 땅에서 태어나 백제의 숨결을 이어받고자 했던 한 사람에게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왔던 책이다바로 당시 연합통신 기자 김태식의 '풍납토성 500년 역사를 깨우다'(2000, 김영사)가 그 책이다문화재와 발굴과 관련된 긴박성과 문화재를 대하는 기자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책으로 백제역사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여주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후 다시 그 기자를 그의 책 '직설 무령왕릉'으로 다시 만난다내겐 풍납토성 관련 그 책으로 인해 기자로 각인되었기에 여전히 기자로 남아있다처음엔 몰랐다저자 김태식이 그때의 그 기자라는 사실을책이 발간되며 이를 먼저 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고 나서야 동일 인물임을 확인하고 이 책이 전해줄 이야기에 호기심이 한층 더해졌다.

 

직설 무령왕릉은 '권력은 왜 고고학 발굴에 열광했나'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무령왕릉 발굴 전후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담고 있는 책이다. 1971년 7무령왕릉으로 밝혀진 발굴이 하룻밤 사이에 수천여 점의 보물들 거둬들인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며 그러한 문제는 왜 일어났을까발굴한지 45년 그 사이 문화재 전문기자의 눈에 비친 무령왕릉 발굴 당시의 학계정계 등 다양한 역학관계를 살펴 문제의 근본으로 추적해 들어간다.

 

먼저무령왕릉 발굴 전후의 사정을 살핀다이는 일제하 문화재 발굴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백제 권역의 문화재에 관련된 인물들을 살피면서 시작하고 있다시대적 배경을 살펴 무령왕릉 발굴의 전후 과정을 따라가고자 한 것이다그리고 발굴 당시의 사정을 밝혀 문제점의 출발이 어디에 있었는지 밝히고 있다이는 문화재 발굴의 기본지침에도 어긋난 일이 일어나 시대적 한계이면서 동시에 발굴과정에 참여한 관련자들의 사명감의 부재로까지 읽혀지는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발굴된 무령왕릉의 문화재를 중심으로 무령왕릉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이다이는 무령왕릉임을 명시한 돌판에 세겨진 글로부터 추적할 수 있는 역사적 실체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뿐만 아니라 무령왕릉을 중심에 두고 중국일본 등과의 밀접했던 국제관계를 살펴 무령왕의 실체에 접근한다이는영동대장군 백제사마왕’ 편에서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언론인으로 17년간 문화재·학술 전문기자로 일한 저자 김태식은 무령왕릉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쓴 흔적이 책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발굴당시 발굴단과 정부 관계자언론 보도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비교 분석하면서 무령왕릉의 발굴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역사적 관점과 기자의 눈으로 시원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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