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떨구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도 더이상 어쩌지 못하면 속내를 뒤짚고 만다. 하늘도 예외는 아니다. 다,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을 때는 크게 뒤집고 엎어버려야 하는 것이다.
바람과 비가 먹먹한 가슴으로 하루를 살아내기 버거운 사람들을 위로하려고 의식을 치르듯 한바탕 푸닥거리를 벌렸다.
그렇게라도 해야 가슴 속 쌓여가는 울분을 삭이고 숨 통을 틔워 숨 쉴 수 있다는 듯 요란한 밤이 지났다.
마지막 꽃잎마져 떨쳐보내야 열매을 맺을 수 있다. 굿판 벌려 씻겨진 가슴으로 오늘을 맞이할 일이다.
맑은 풍경소리에 섞인 새소리로 눈을 뜬 아침, 다시 고요함을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