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의 봄'

덩치는 오르기 버거운 뒷산만하고, 눈은 눈물머금은 황소 눈동자 꿈벅이듯 순하고 착한 사내가 모기 소리만한 목소리로 지나가듯 말한다.

"눈물이 난다. 가슴 벌렁거리게 하던 산벚꽃 지기 때문이다"

산벚꽃 지는 소리에 계곡물도 숨죽이며 꽃잎 띄우며 지나간다. 봄은 아직 한창인데 그렇게 사내 가슴을 기어이 헤집고나서야 지나갈 모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