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이 꽃이 피면 봄을 지나는 동안 흥얼거리는 내 봄노래의 마지막 곡이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흘리며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백난아의 찔레꽂 가사의 일부다. 매년 이 노래로 봄을 배웅하곤 했는데 올해는 장사익의 찔레꽃에 더 마음이 간다.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향기는
너무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노래하며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 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같은 꽃을 보고도 볼 때의 마음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도 다르다. 올해 처음만나는 유난히 하얀 찔레꽃이 차가운 봄비에 젖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때쯤 돋아나는 연한 찔레순은 보릿고개 시절 아이들의 요긴한 간식거리로, 비타민이나 각종 미량 원소가 듬뿍 들어 있어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


너무 흔해서 대접받지 못한 것들이 어디 찔레뿐이겠는가마는 찔레꽃에 담긴 우리의 정서가 있기에 무심히 볼 수 없는 꽃이다.


하여, 이 순박한 꽃을 보는 내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꽃말이 함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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