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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저혼자 아름답고 - 감성 충전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이호준.이화선 지음 / 북에다 / 2016년 1월
평점 :
마음을 다독여 주는 문장과 손글씨의 만남
직접 손으로 글씨를 써야 될 일이 줄어들면서 자신의 글씨체가 어떤지도 잊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시대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손글씨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름하여 켈리그래피가 주목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개성 넘치는 손글씨와 사람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문장의 만남이 이뤄진 책이 바로 ‘사랑은 저혼자 아름답고’라는 책이다.
짧은 한 문장에 위안 받았던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은, 마음에 닿는 시나 문장을 대할 때면 몸도 마음도 따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침편지’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안부를 묻는 시인 이호준이 짓고 선별하여 엮은 시와 문장을 캘리스트 이화선이 쓴 감성충전 캘리그래피 라이팅북을 만난다.
"미처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히 담아내는 마음이 만든 여백의 멋" 아름다운 글씨로 시와 문장을 담은 이화선의 말이다. 어디 글씨만 그럴까. 사람의 순결한 마음을 담은 것이 시이고 문장이다. 그 마음을 더 간절하게 보여주는 글씨로 시와 문장을 만나 마음에 들여놓을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시 한편, 문장 하나 오랫동안 붙잡고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동서양, 과거와 현대, 지역과 시대를 불문하고 선정된 99편의 문장 속에 담긴 사람의 따스한 마음을 만나는 동안 저절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문장 하나하나 고르고 또 골랐을 이호준 시인의 마음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도 알 수 있다. 윤동주, 김소월, 정지용, 김영랑 등 기억 속 시인들의 시와 더불어 동시대를 같이 호흡하는 최돈선, 류시화, 림태주, 류근 등의 시 뿐만 아니라 칼릴 지브란, 헤르만 헤세, 프리드리히 니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외국작가의 작품도 실려 있다.
이별 계산법-이호준
이별의 방식에도 선택권이 있다면
버리는 쪽 보다는 버림받는 쪽을 고를 일이다
버림받는 아픔이 크다 한들
목숨 같은 사랑 버린 마음만 할까
이렇게 사람 마음을 다독이는 문장이 손글씨를 만나 새롭게 탄생한 보는 작품이 만들어진다. 글씨에 담겨 전해지는 글의 맛이 한층 더 실감나게 전해지는 것이다. 캘리스트 이화선의 마음이 불러오는 공감대가 글씨로 나타나고 있어 보인다. 이화선은 선별된 문장을 단순히 글씨로 옮기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시와 문장을 읽고 스스로 공감되는 바를 선택하거나 덧붙여 글씨에 담았다. 하여 전혀 새로운 문장이 탄생하기도 한다.
또한 캘리그라피 실용북이 있어 독자 스스로 따라 써보면서 다시금 그 문장 속에 담긴 맛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자신만의 감성이 묻어나는 행복을 쓰는 시간을 만들어 손으로 직접 쓴 글씨로 된 자신만의 마음노트를 가질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