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를 잃다'
벚꽃세상이다. 봄이 중턱에 들어서는 순간 봄을 보고싶은 모두가 그 꽃그늘 아래로 모여든다. 세상 모든 봄이 벚꽃인양 벚꽃으로 물들고 벚꽃에 취한다.


넘친다. 겨우 숨 쉴 틈만 남기고 과하게 매달아 펼쳐놓았다. 그러다 딱 절정의 순간 한꺼번에 사그라지고 만다. 그래야만 벚꽃이 벚꽃이라는 듯이ᆢ.


다행이다. 벚꽃에는 향기가 없다. 그 넘치는 꽃잎에 향기까지 더했다면 어찌되었을까? 때론 과도한 향기는 숨도 쉬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쩌면 벚꽃은 향기를 잃어버렸기에 봄마다 자신의 꽃그늘로 사람을 한가득 불러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향기를 잃어 자신을 더 돋보이게하는 벚꽃에서 봄의 향기를 맡는다. 그대의 향기도 이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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