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기대어'
청노루귀, 봄을 기다린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었다. 시간이 더해질수록 보는 시선도 대하는 마음도 조금씩 달라졌다. 개체가 아니라 존재하는 근거가 되는 공간 속에 공존하는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너를 만난다.


마냥 좋아 더 가까이 눈맞추는 것에서 이젠 적당한 거리를 둔다. 그 거리가 더 오랫동안 함께 공존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봄을 기다려 만나는 모든 생명들의 신비로움 속에 진정으로 주목해야할 가치가 여기 있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꽃에 기대어 조금씩 꽃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내 삶의 가치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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