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으로 파고든다는 봄바람'봄바람이 더 춥게 느껴지는 이유는 품으로 파고들어서라고 한다. 심란한 봄바람이다. 하루종일 품을 들쑤셔대는 바람만 탓하기에는 이미 가슴 깊숙히 들어와버린 봄이다.
가고 오는 계절의 경계라서 요란한 것은 짐작하나 겨울과 봄 그 변화의 폭이 크다. 그래봤자 봄바람이다. 이름도 봄에게 빼앗겨 버린 겨울의 끝자락임을 반증하는 바람인게다.
산수국 헛꽃이다. 암ᆞ수꽃이 만나 제 할일이 끝나면 헛꽃은 뒤집어진다고 한다.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이래야하지 않을까 싶다. 산수국 헛꽃의 지혜를 엿보는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