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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거짓말 - 대마도, 그 진실은 무엇인가
서동인 지음, 이오봉 사진 / 주류성 / 2016년 2월
평점 :
대마도를 통해 독도를 보자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섬 대마도, 수천 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사람과 물자가 오고간 통로였다. 또한, 의병장 면암 최익현, 고종의 덕혜옹주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섬이다. 이 대마도는 조선시대 만들어진 지도에는 대마도가 대부분 조선 땅으로 표시되어 있다. 반면 같은 시대의 일본 지도에는 대마도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에는 대마도가 조선 땅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500년 동안 조선 사람 대부분은 '대마도는 조선 땅'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일까?
독도에 관한 이야기나 축구와 같이 한일 간 민감한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는 다분히 감정적인 주장을 한다. 이 주장에 근거는 없는 것일까? 서동인의 책 ‘조선의 거짓말 : 대마도, 그 진실은 무엇인가’는 조선 왕조의 시작부터 일본의 패망 이후 미국정부가 개입한 일본과 한국의 영토 획정 문제까지 대마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문헌에 근거하여 살핀다.
대마도는 과연 누구의 땅인가? 문헌상 등장하는 대마도에 관한 주권 표시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지도에는 대부분 대마도가 조선 땅으로 표시되어 있다. 반면 같은 시대의 일본 지도에는 대마도가 등장하지 않는다.이렇게 유지되던 것이 “일본은 강화도조약 직후인 1877년에 대마번을 나가사키현에 편입시키고 난 후부터 일본의 국유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대마도의 문제에 대해 지도와 자료를 바탕으로 조선과 대마도 간의 관계를 밝힌다.‘퍼주기’에서 ‘기미책’으로 다시 ‘위탁외교’로 이어지는 것이 대마도를 대하는 조선의 정책이었다. 이러한 조선의 대마도에 관한 정책을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과거 문헌에만 의지하기 않고 현재의 모습을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고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를 현재로 불러와 역사의 진면목을 보고 있는 것이다.
고려문(高麗門), 고려산高麗山 등 지난 역사에서 한국과 대마도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것이 이와 같은 지명에 남이 있다. 이런 흔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역사 이래 ‘한·일 교류와 갈등의 가교’였던 대마도는 지금도 여전히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항에서 고속페리로 한 시간 남짓 동쪽 제주도보다 가까운 곳에 대마도가 있다. 역사상 대마도의 위치 설정을 어떻게 되었든 현재의 가치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한다. 가교 역할을 했던 대마도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저자는 대마도를 둘러싼 진실을 밝혀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우기는 것에 올바른 대응을 할 근거를 확보함에 두고 있다. 대마도에 관련된 오해와 진실을 밝혔듯 일본도 독도에 관한 자신들의 오해와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다. 매우의미 있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