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의 사명'
튼실하다. 겨울 찬바람과 땅 속 온기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화려한 꽃으로 피어날 것을 이미 알기에 조급한 마음으로 애를 태우지도 않고 마냥 느긋하다.
오월 어느 날, 모란으로 필 때를 향하여ᆢ. 볕 좋은 봄날을 골라서 겨울이 키워낸 그 힘으로 하늘 보러 나오는 중이다. 열렸으니 활짝 기지개 켜는 일만 남았다.
얽히고설킨 복잡함으로 굳게 닫혔던 마음의 빗장도 그렇게 열린 것임을 안다. 이제, 봄 볕에게 기댈 일만 남았다.
드디어 봄 볕의 사명이 시작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