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에서 멈추다
박윤희 지음 / 현자의마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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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그녀들의 삶 속에 핀 꽃

어머니를 떠올리면 가슴 속 무겁게 짓누르는 무엇이 있다딱히 이유를 밝히지는 못하는 마음 속 무게는 어머니가 살아온 삶 속을 지켜보며 쌓여온 삶의 무게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전통적 가치관과 현대적 가치관의 충돌 속에서 겪었을 혼란은 상상을 불허하는 공허함으로 남았을 것이다어느 시대보다 유난히 빠른 격변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그녀들의 황혼녘은 어떤 모습일까?

 

어머니로 대표되는 오래된 그녀들은 사회에서 가정에서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삶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던오래된 그녀들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것은 무엇일까?

 

활짝 핀 꽃에서 멈추다는 노인복지를 공부하는 저자가 자신의 인생 2막에 대한 롤 모델을 찾아나서면서 만났던 50여 명의 행복한 오래된 그녀들과의 아름다운 인생 여정에 대해 나눈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가 주목했던 19명은 평범한 가정주부도편모슬하의 결손가정 어머니재혼가정 어머니싱글녀,동거녀미용실 사장음식점 주인노인요양원장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드러내기 보다는 묻어두는 것에 익숙하고 오히려 그것이 더 당연했던 그녀들의 좀처럼 열릴 것 같지 않을 그 가슴속 속내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오레된 그녀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일단 우리들의 어머니가 겪어왔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저자는 이런 겉모습과 다른 무엇을 얻고자 했다그래서 저자는 오래된 그녀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위해 마음과 마음이 닿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애를 쓰며 찾아온 때를 놓치지 않았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감정을 배재하며 객관화하면서 무덤덤하게 진행된다여기에는 두 가지 전재되는 조건이 있다하나는 자신의 경험을 곳곳에서 풀어내며 이어간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모든 이야기들 속에 종교가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이를 바탕으로 오래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오래된 그녀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끊임없이 수용하고 때로는 저항하면서도 온전히 견디어 왔으며어떤 기쁨과 슬픔에도즐거움과 고통에도 담담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의미 있는 행복만들기와 자신의 것을 찾아 행복한 삶을 가꾸어나간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우리사회는 21c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이상을 초고령사회라고 한다삶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주목되는 이유다이런 사회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오래된 그녀들의 삶에서 찾아본다는 의미가 있다세 잎 클로버의 행운보다는 네 잎 클로버의 행복을 찾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주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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