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채기'
비내리는 겨울밤 달을 대신한 가로등만이 시간을 겹으로 쌓아가고 있다. 그 곁에 마져 가지못한 과거가 옅어지는 중이다. 숭숭 구멍뚫린 기억은 옅어지는 흔적 속에서나마 겨우 사라짐을 모면하고 있다.


이미 지나간 뒤에 일이다. 간절함이 닿아 이뤄낸 마음의 다른 모습이다. 깊게 세겨질수록 오래 머물지만 세겨짐과 옅어지는 것이 꼭 시간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각인된 생채기의 깊이와 범위가 남은 시간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다.


달없는 밤, 바다마져 멀기에 아득하다. 몸과 마음을 점령해오는 감기와 한판 벌이는 중이다. 이 밤이 지나기전 결판내야 한다.


늘 그렇듯 내가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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