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러져 빛나는ᆢ'
따스하다. 빛이 전하는 맑고 밝은 기운이 차가움 속으로 온전히 스며든다. 홀로는 만들지 못하는 어우러짐의 순간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서로를 더욱 빛나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어울림의 절정이다.
지난밤 차가운 기온이 유리창에 서리로 맺혔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꽃이다. 여기에 산을 넘어온 아침햇살이 맑고 밝은 기운을 더하여 완전히 새로운 꽃을 피웠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도 나도 홀로 핀 꽃이다. 이미 꽃으로 핀 사람들의 일상은 모든 순간 순간이 절정의 시간이다. 삶의 절정의 시간을 살아가는 꽃과 꽃으로 만난 그대와 나, 이제 새로운 꽃을 피운다.
그 꽃에서 맑고 고운 향기가 번진다면, 이미 꽃으로 피었으면서도 스스로의 품을 열어 다른 꽃과 어우러짐을 허락한 그대 덕이다. 내 뜰에 들어와 꽃으로 핀 그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