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을 맞추다'
중심을 향하는 마음이다. 어디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눈이 닿는 범주 속으로 들어가 마주하는 것이다. 눈맞춤이 그 시작이고 마지막이다.


돌담에 의지하던 담쟁이 열매에 시간이 쌓여 짙어졌다. 열매의 색감에 묻어나는 시간의 깊이가 아득하다. 아득하니 깊다.


사람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시간이 쌓이는 동안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관심의 범주에 들어와 주변을 서성이는 사이 마주치는 시선은 같은 방향을 향하며 두 마음의 중심으로 모아진다.


함께 쌓아온 시간이 깊고 넓다. 정성을 다해 그대에게 초점을 맞춰 집중한 결과다. 이 모든 것이 눈맞추길 허락해준 그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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