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순간'
쌓고 쌓아서 비로소 형체를 만들었다. 간절함에서 비롯된 조심스러운 마음의 결정체이다.


아침 햇살의 온기에도 사라질 미약한 존재이지만 순간을 살기 위해 짧지않은 시간을 수고로움으로 견디고 버텨온 것이다.


눈에도 보이지 않은 미세한 존재가 방울로 뭉칠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함에서 온다. 의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벽을 허물고 거리를 좁혀 상대가 스며드는 것을 허용할때 가능해진다.


이슬방울의 영롱함은 그렇게 스며듬을 허락한 마음이 빚어낸 꽃이다. 꽃으로 쌓아온 우리의 시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며듬을 허락한 그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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