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時宜適切'
오늘이 대설이다. 때아닌 가을 장마에 맑은날 그립더니 이 좋은 햇볕에 절기를 앞세워 눈雪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서리 구경도 못하고 겨울 맞았다고 서운타했더니 연일 이렇게 꽃으로 핀다.
시의적절함이다. 때에 감정과 의지가 만나 형성되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을 포함한다. 때에 맞춰 준비되는 무엇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정성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은 물론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필요한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에 주목한다. 순리와 요구에 의해 생겨나는 그 때를 놓쳐서 일어나는 것이 허전함이며 외로움이고 결국, 마음 다하지 못하였다는 후회를 낳는다.
몸과 마음이 원해서 스스로 내는 내면의 울림에 무심할 일이 아니다. 살아오는 동안 몸과 마음이 보내는 그 신호를 소홀히 여겨 낭패보았던 일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제는 그 내면의 울림에 답하여 자신을 돌봐야할 때이다.
머뭇거리면 때를 놓친다. 새벽 서리꽃이 아침햇살에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다. 이처럼 때를 놓쳐서 잃어버린 마음은 두고두고 가슴에 서릿발로 남는다.
이제는 그대를 놓치고 후회하는 일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