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
이호준 지음 / 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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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는 위안이고 희망이다

오늘도 안녕한가요라면 안부를 묻는 시인 이호준 의 마음이 담겼다세상살이 버거움을 지고 살아가는 내 이웃들에게 가슴 속 온기를 나눈다글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의 온기가 어떤 온도를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당신의 안부를 묻는 시인의 마음을 만난다.

 

"언젠가부터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사랑하는 이들에게길에서 얻은 치유의 말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가장 가난하고 가장 아픈 이마음을 다친 이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습니다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그렇게 쓴 편지를 당신께 부칩니다지금 이 책을 펼쳐든 바로 당신께ᆢ."

 

이호준이 안부를 묻는 사람은 특정한 누군가가 아니다나로부터 일상을 같은 범주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다출퇴근 시간 만나는 누구이며 가족친구동료연인들이며 범위를 더 넓혀 모두의 이웃이 그들이며 그들이 사는 사회까지 포함한다이 모두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동료이기에 그 동료에 대한 안부는 곧 스스로가 희망을 갖고자 애쓴 흔적과도 같다.

 

당신과 마음의 높이를 맞추고 싶습니다’, ‘행복해서 울었으면 좋겠네’, ‘이젠 당신이 안부를 물을 차례입니다’ 등 세 가지 분류된 92편의 이야기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 그 가슴의 온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안부글에 담은 것이다.

 

시인 이호준이 전하는 이야기는 일상이라는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인들이 공감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에 근거하고 있다그렇기에 그가 묻는 안부에는 온기가 담겼으며 어깨 다독이는 위안이 된다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사회 공동체 구성원의 일원으로 당연히 감당해야할 삶의 태도까지 포함하고 있다.그의 글에 담긴 진정성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고 보인다.

 

그의 전작 사라져가는 것들잊혀져가는 것들에서 발품 팔아 담았던 사람의 흔적에서 찾고자 한 것도 바로 사람의 온기가 스며든 감동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부'도 이 관심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그 중심이 사람이 있고 사람사이 소통되는 감동에 있다.

 

친구여그대도 나도 이번 생은 처음입니다익숙하지 못한 걸음자주 비틀거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요희망은 희망이 낳는 게 아니라 결핍이나 절망이 낳는 법입니다그래서 가장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그대거기 그렇게 주저앉아 있지 마요.다시 일어나 걸어야 합니다손 한번 잡아보세요따뜻한 목소리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안부를 묻습니다.”

 

아픈 상처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의 농도 짙은 이해와 애정으로 보듬는 작가 이호준이 가슴 깊은 곳에서 퍼 올린 안부를 담은 이 책에서 가슴 따뜻한 그리움과 위안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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