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경'
-정약용丁若鏞

友欲月下飮(우욕월하음)
勿放今夜月(물방금야월)
若復待來日(약부대내일)
浮雲起溟渤(부운기명발)
若復待來日(약부대내일)
圓光已虧缺(원광이휴결)

벗이여 달빛 아래 술 마시려면
오늘 밤 저 달을 놓치지 말게
만약 다시 내일 을 기다린다면
뜬구름이 바다에서 일어날 걸세
만약 다시 내일을 기다린다면
둥근 달빛 하마 이미 이지러지리

*음력 구월 보름달이다. 특별한 장소를 정해두고 달빛아래 술잔을 나누던 옛사람들은 사라졌지만 그 고상한 취미는 오늘로 전해져 달을 바라본 이들이 제법있다. 

술잔 기울이지 못하고, 차 한잔 앞에 두지도 못하고 더욱 함께할 벗도 없지만 홀로 달빛 아래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 모월당慕月堂에 앉아 창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책 읽는 것도 좋으리.

그대에게 달을 보낸 까닭도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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