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게 여기다'
관계의 다른 이름이다. 상대를 향한 애틋함에 이름붙인 마음이 그렇다. 벌어진 틈이 그 마음으로 매꿔진 자리에 핀 꽃이다. 이 귀하다는 것은 저절로 일어나거나 홀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특별한 수고로움이 있어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물매화 꽃잎 진 자리다. 시간의 겹으로 채워진 마음 다한 수고로움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그 마음을 담은 모든 꽃은 귀하다. 그 귀함은 꽃이 진 자리라고해서 변하지 않는다. 꽃을 꽃으로 보는 동안은 늘 마음 속 꽃향기가 함께한다.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상대를 향한 감정과 의지를 정성껏 벼리고 벼려서 겨우 얻어낸 수고로움의 열매다. 꽃이 꽃잎을 떨구고서도 여전히 귀함을 잃지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감정과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내 뜰에 그대라는 귀한 꽃을 피웠다. 

꽃을 피우는 정성으로 그대를 본다. 그러니 그대,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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