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다'
처음 마음에 서로를 향한 시간이 쌓였다. 위안이며 평온이고 자족이다. 순간에 머물고 싶은 숨돌릴 여유이기도 하다.
익숙하다는 것은 서로 공유된 감정과 의지로부터 상대의 상태를 짐작함에 있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짐작이 습관이 되면 '그래왔듯이 그럴것이다'라는 자기중심적 판단의 함정에 빠진다.
하여, 상대를 대하는 이 자연스러움에 익숙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다시금 상대의 안위를 살피는 염려와 배려가 더 필요한 때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산 너머를 짐작하는 마음에 익숙함이 있다. 그 익숙함이 위안이고 행복이다. 그러기에 이 익숙한 상태를 누리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한다. 이것이 늘 산 너머를 바라보는 내 마음자리의 근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