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다'
간절함이다. 마음에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하는바가 쌓여갈수록 그 공간은 깊이와 무게를 더해간다. 사무치는 마음이 간절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 도달하는 끝에 그리움이 있다.
잿빛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쑥부쟁이는 안다. 언땅을 뚫고 싹을 틔우고 하늘향해 고개 내밀던 그때의 바람으로 지금 활짝 핀 이 순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ᆢ. 잿빛하늘에 차가워지는 바람을 맞서며 쑥부쟁이는 다시 꿈을 꿀 것이다. 어쩌면 매번 반복되는 쑥부쟁이의 꿈은 같을지도 모른다. 다시 꽃 피울 그날로 돌아가는 것. 그리움과 다르지 않다.
그립다는 것은 쌓인 시간의 겹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감정이며 또다른 맑고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의지다. 가슴에 품은 순간순간이 쌓여 변화를 가져온 결과가 다시 그리움으로 쌓여간다. 하여, 쌓인 그리움은 오늘을 살아갈 힘이다.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와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