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죽인 제자들
정명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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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제자를 통해 불멸의 영광을 얻는다

한동안 내게도 스승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살았다풀리지 않은 삶의 문제에 대해 길을 모색할 힘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스승을 만나기란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였고 여전히 그 갈망은 존재한다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려는 사람에게 스승의 존재는 절대적이다스승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내용을 채워갈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그러기에 스승을 찾는 사람들은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언제 어디서 스승을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스승과 제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은 많다그들의 만남을 통해 스승과 제자 사이 무엇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올바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정립하고 그 속에서 시대의 문제에 해답을 찾아가는 지혜를 얻고자 함이다.

 

정명섭의 스승을 죽인 제자들은 "지식의 진보는 수많은 스승과 제자의 갈등과 도전이 낳은 결과물이다.청출어람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과 원칙이 숨어 있다파괴와 계승창조로 얽힌 이 묘한 관계 속에서 스승과 제자들의 개인적인 삶과 운명뿐만 아니라 역사의 흐름도 관찰할 수 있다." 는 시각에서 출발하고 있다.

 

송시열 윤증박규수 김옥균우륵 계고송익필 김장생김정희 허련이승희 김창숙,김굉필 조광조백이정 이제현이달 허균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스승과 제자 열 쌍스무 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주목하는 것은 스승과 제자 사이다. ‘스승에게 등을 돌리다스승의 그림자가 되다스승을 추월하다등으로 이들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역사 속 굵직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오리무중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무엇을 바라봐야 할까?

 

청출어람(靑出於藍),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얼음은 물로 이루어졌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는 말에서 유래된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 설정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스승을 딛고 일어선 제자들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학문과 사상의 발전에 있어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스승을 믿고 따르며 배우지만 이는 곧 자신만의 세계를 정립하기 위한 출발이다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밝은 눈을 얻어 그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제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잃어버린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는 한편 왜곡된 스승과 제자 관계로 등장한다스승이 가진 힘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관계가 된 것이다이를 올바로 돌려 스승과 제자의 관계의 긍정적 힘을 찾아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야하지 않을까 싶다옛 사람들의 경험을 빌어 스승과 제자가 진리를 추구하는 길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발휘할 관계의 정립에 주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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