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다'
멈춤이 아니다. 애쓴 수고로움에 대한 위안이며 누림이다. 더불어 변화된 상황을 지속한다는 열망을 담고 있다. 서로의 감정과 의지가 만나 새롭게 만들어낸 상태를 유지하고 더 확장시켜 다시 지속가능한 질적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다.
꽃에 향기가 머물러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매개자를 불러온다. 그 향기는 꽃으로의 자신을 유지함과 더불어 열매로의 새로운 전환을 준비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향기를 함유한 꽃이 주목받는 이유다.
누군가의 가슴에 머무른다는 것은 내 가슴에 상대가 머물러 위안받고 그 위안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준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내 가슴에 머무는 그대도 이와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