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로움과 동행한다는 것"
꽃을 보는 마음들은 알까? 화려하게만 보이는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깃들어야 하는지를ᆢ.

꽃에 주목하는 이유야 명확하다. 모든 생명들의 절정의 순간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꽃피고 열매맺기까지 들여야하는 수고로움에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다.

힘들게 언땅을 뚫고 나와서도 눈보라, 비바람에 혹은 강렬한볕에 마르지 않을까 하는 노심초사에 꽃을 피우고서도 벌나비 날아들지 않아 열매맺지 못할까 염려하는 그 모든 수고로움을 짐작이나 할지 모르겠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각기 독특한 세계를 만들어 온 독립된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형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어야 하는지를 망각하고 그 결과에만 주목한다.

결과에만 주목한다는 것은 과정에서 겪는 수고로움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 가치를 과소평가하여 조그마한 일에도 좌절하는 자신을 합리화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관계의 형성은 때론 긴 호흡이 필요하며 문득문득 침입하는 가슴시린 아픔 마져도 묵묵히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맺는거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는 이 모든 과정은 수고로움을 견뎌내는 소극적 기다림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때론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그대에게 가는길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나에게 주어진 수고로움을 기꺼이 받아안고 순간순간 행복한 과정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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