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
막연함이 아니라 확신이다. 믿음에 기초한다는 말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먼 길 돌아오게 되더라도 꼭 온다는 믿음으로 그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한다. 이때의 기다림은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의 다짐이다.
이 확고한 믿음 없이 꽃은 어찌 그 긴 시간을 견디며 민들레는 홑씨를 어찌 바람에 그 운명을 맞기겠는가?
이러한 믿음은 의지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심장 박동이 가르쳐준 본래의 마음자리에 근거한다. 머리의 해석보다 더 근본자리인 가슴의 울림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대와 나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