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기대어'
숲 속 모든 생명은 빛바라기를 한다. 다른 생명들의 잎과 가지 등이 만들어내는 가림막을 뚫고 들어오는 빛에 기대어 산다.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빨리 빛에 기대기 위해 잎을 내고 키를 키우며 꽃을 피우는 등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 숲 속 평온은 이런 보이지 않은 빛에 대한 생명들의 간절한 열망의 산물이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설렘. 온기, 평온, 위안, 희망ᆢ 등을 전해 주는 대상을 향해 주파수를 맞춰두고 시시때때로 대상의 기운을 감지하여 자신의 감정을 조절한다. 이렇게 대상에 의지해 자신의 감정 조절에 익숙해지는 것을 관계의 성숙이라 부르기도 한다.


시시때때로 저 산 너머 기운을 살피는 나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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