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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붉은 사랑 -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그대가 있었다
림태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5월
평점 :
붉은 사명으로 살아간다
점점홍(點點紅)이다. 울긋불긋하게 꽃이 곳곳에 피었다. 그것도 붉은꽃으로 만ᆢ. 사계절 꽃 아닌 시기가 없다. 꽃피어도 보지 못함은 다만, 애쓰든 무심하든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다. 다함없는 시간 속에 피는 꽃은 사랑이다. 그 사랑이 청춘의 어설픈 열정이든 주인 바뀐 애달픈 뜨거움이든 떠난 후 더해만 가는 그리움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삶에서 사랑을 뺀다면 무엇이 남을까? 사랑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면 모두 하나로 통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바로 그것을 누리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사랑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면 조금은 달라진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사랑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보는 시인이 있다. 시집 한 권 없는 시인이지만 시적 감수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의 산문집‘이 미친 그리움’이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팬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자신의 삶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사계절을 담은 ‘그토록 붉은 사랑’을 발간했다. 산문집에 발표한 자신의 시를 낭송을 통해 보다 깊고 친밀하게 만나는 음반까지 만들어 책이 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맏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계절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인생을 계절의 변화로 이야기 하듯 계절마다 특유의 느낌을 지니며 삶의 그 시간대를 공유한다. 화려한 온갖 꽃을 피우는 봄처럼 사람에게 사랑 역시 봄의 그것과도 닮았다. 이처럼 자신이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기쁘고 즐거웠으며 행복했고 그보다 더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들이지만 무엇 하나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이다.그 모두가 함께 있었기에 진정 행복한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시인인 저자가 보여주는 만들어진 이미지와는 상관없다. 자뻑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니 말이다. 그의 글 속에 무딘 감정을 애써 후비며 들어오는 무엇이 있고, 그 무엇이 자신이 살아가는 현재를 바로 보게 하기에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랑했던 일들과 이별했던 일들, 사랑하지 못했던 일들과 슬퍼하고 아파했던 일들을 붉은 잉크로 눌러 썼다. 돌이켜보니,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그대가 있었다. 그대가 나의 화양연화를 이룩했다.”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가 언제일까? 그와 함께하는 지금이다. 지금을 정성껏 살아내지 못하면 언제나 후회가 동반한다. 사람도 그 사람과하는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끝나면 나는 여기에 없다”삶의 사명은 붉은 사랑이다는 시인의 말처럼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