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97회 정기연주회

2015.5.21(목) 오후 7:30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이번 연주회에서는 일반적인 연주회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정악의 진수 영산회상과 대풍류와 산조합주가 중심으로 

진도북춤과 남도민요가 함께 어우러지는 연주회가 열렸다.


평조회상, 대풍류, 산조합주, 진도북춤을 위한 관현악, 남도민요가 연달아 연주되었다.

차분한 정악의 매력에 공감하는 관객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이 연주단의 연주실력일텐데..평조회상의 연주는 산만하고 소리와 소리가 부딪치는 부조화가 어지러웠다. 심지어 조는 관객까지 있다. 그나마 대풍류 연주에서 조금씩 집중하는 듯 싶었다 .


다행인 것은 산조합주로 만회되었다는 것이다. 풀고 조이는 음의 조화 속에 각 악기의 소리 매력을 한층 발휘하는 연주모습에 많은 관객이 호흥한다. 근래 들어 가장 공감하는 연주가 아니었나 싶다.


조금은 아쉬운 무대를 일거에 전환시켜준 것이 진도북춤이었다. 북소리의 어울림과 몸짓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혼자여도 충분한 감동인데 집단 북춤이 전해주는 신명은 극에 달했다. 나이 지긋한 북춤의 명인들의 모습이 오랫동안 머물것 같다.


연주회의 마지막 남도민요는 엉망이다. 연주도 도저히 집중할 수 없을 만큼 어수선하고 민요를 부르는 사람들의 소리도 그저그렇다. 억지를 부려 감동을 이끌어 낼 수는 없는 것이다.


예향 광주를 표방하고 그 중심에 국악이 있다면 그 국악의 흐름을 이끌아가는 곳이 시립국악돤현악단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극장의 수많은 객석이 비어있다. 그 이유를 관계자는 잘 살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여, 점차 관객과 어우러져 하나되는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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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5-22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아쉬워지는 무대들.. 비어가는 괜객석..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가는군요~

무진無盡 2015-05-22 22:55   좋아요 0 | URL
기회되시면 한번 가세요. 참여가 변화를 부르는 시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