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에 관하여 - 죽음을 이기는 4가지 길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3
스티븐 케이브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영원히 살지 못하기에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다

76세의 아버지가 이 세상과 작별을 하였다. 내게 죽음은 그렇게 가까이 다가온 경험이 없어서였을까? 2년이 되어가지만 실감을 못하고 있다. 문득문득 생각나 그리울 때가 있긴 하지만 다시는 못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렇듯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죽음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아마도 20대 초반 큰 사고로 입원치료를 마친 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도 모르지만 죽음이 세상과의 마지막이라 절망감이나 영원히 존재하고 싶다는 욕망 같은 것이 없다.

 

이런 내 경험을 일반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죽음을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우와 막상 죽음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받아들이는 죽음에 대한 실감하는 정도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더불어 권력이나 경제적 부, 사회적 지위 따위를 현실에서 누리다 보니 그런 자신의 존재가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해도 이해는 간다.

 

이렇게 영원한 삶이 정말로 가능한가?”, “영생이 그토록 갈망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살펴 이번이 유일한 삶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현실적이며 지극히 철학적인 명제에 대한 답을 얻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 영국의 대중철학자 스티븐 케이브가 지은 “IMMORTAL 불멸에 관하여.

 

생명체라면 갖게 되는 불멸에 대한 욕망은 인간에게 특히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어왔다고 전재한다. 이는 인간 만에 죽음에 대한 자각을 한다는 것이다. 하여, 인간의 역사는 곧 이 죽음으로부터 벗어나 불멸에 도전하는 역사라고 봐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인류가 쌓아온 신화·종교·과학·역사를 통해 불멸의 욕망이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왔는지 풀어내고 있다.

 

스티븐 케이브는 불멸하는 방법으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생존·부활·영혼·유산이 그것이다. 인류가 이룩한 신화·종교·과학·역사를 통해 동서양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며 인류의 문명과 불멸에 대한 욕망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헤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것이 바로 이 생존·부활·영혼·유산이라는 방법이다.“육체적으로 생존하거나, ‘부활을 통해 다시 살아나거나, ‘영혼으로서 존재하거나, ‘유산을 통해 기억되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영생을 얻을 자격이 있는가?”, “과학이 죽음을 이길 수 있는가?”, “신은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있는가?”, “나를 복제하면 나는 부활하는가?”, “내 영혼은 천국에 갈 것인가?”, “다음에도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가?”, “어떻게 영원한 명예를 얻는가?”, “내 자식은 내 자신의 일부인가?”, “정말로 영원히 죽고 싶지 않은가?”

 

이런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을 없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누구나 알 수 있듯 이 네 가지 방법 중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유산이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듯 이번이 유일한 삶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명제로 이어지며 불멸을 생각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주목하여 현실의 자신을 성찰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대안을 찾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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