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엮음 / 채륜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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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여 년 전, 우리의 모습

우리음악에 정악과 민속악이라는 분야가 있다. 정악은 제례악을 중심으로 한 궁중음악을 민속악은 민간에서 생겨나 민중 생활의 일부로서 전해 내려오는 음악을 말한다. 민속악이라고 하면 민요·농악·판소리·선소리·잡가·풍물놀이·산조·시나위 등 민중이 창작하고 즐기던 음악을 말한다. 이 중 산조는 민속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이다. 이 산조라는 부분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길게 잡아야 18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겨우 100여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국악의 대표적인 갈래로 인식되어졌다.

 

이렇듯 불과 100여년 사이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하여, 조선이라고 하면 머나먼 이야기가 되고 만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은 언제부터 비롯되었을까? 현대 사회 이전을 근대사회라 한다면 그 근대사회의 직접적인 영향일 것이다. 우리에게 근대는 어느 시기로 구분되어야 할까? 보통은 개화기로부터 일제강점기까지를 근대라고 시대구분을 한다.

 

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는 현대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근대풍경에 주목하여 당시 변혁의 시기를 거치면서 찾아온 사회적 변화, 그리고 그 때문에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 시대를 대표하는 풍경 열 가지를 찾아 우리 삶 속에 어떤 과정을 통해 정착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저자들이 주목했던 욕망이라는 늪에 빠진 사람들’, ‘어른와 아이의 놀이 문화’, ‘만들어진 전통, 현대 한국인의 풍속을 주제로 선별한 열 가지 풍경은 속에는 인간의 욕망과 관련된 근대의 미적 기준과 성병에 주목하여 망의 늪에 빠진 근대의 시대상황을 설명하고,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통해 근대의 새로운 놀이 문화가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 서양식 장난감의 등장과 함께 일어났던 여러 일화를 다루었으며, 크리스마스는 물론, 어린이날과 꽃놀이, 현대의 결혼 문화가 어떻게 조선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이라는 전통사회가 밀려드는 외국의 사상과 기술, 문화에 급격한 변화를 강요받았던 시기를 시작으로 주권을 빼앗기고 일제강점기를 보내면서 전통의 것에서 벗어나 현대 생활양식을 이루게 된 문화의 변화를 살피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기본적 시각은 근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통생활방식과 변화된 생활방식을 어떻게 수용하고 향유하는지에 있어 보인다. 이 시기를 주름잡았던 대표적인 풍경 속에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의 연관성을 포착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우리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현대 한국인의 풍속은 신문화와 전통문화가 만나 탄생한 것으로 이것이 조선 사회에 정착하여 현대 한국 사회에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전통이 된 것이다. “현대문화가 전통과의 단절이 아니라 우리의 옛 전통문화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바로 이 지점이 이 책에서 근대의 풍경을 살피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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