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낭만여행 -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힐링캠프
강병규 지음 / 책나무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지리산을 더 가까이

친근하고 익숙하기까지 한 지리산, 하지만 사람에 따라 꼭 가보고 싶은 꿈이 되기도 하는 곳이 지리산이다. 지리산의 주 능선을 타고 넘는 등산을 하는 사람 중심으로 그동안의 지리산이었다면 둘레길이 생기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변모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리산은 한국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산 그것으로 살아있는 성지 같은 곳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처지에 따라 산을 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정상에 올라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곡에 들어서야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언저리를 머뭇거리는 사람도 있다. 무엇하나 산을 품는 그른 방법이 아님을 안다. 본격적인 단풍철인 가을이 깊어가며 산은 더 가까이 사람 곁으로 올 것이다. 이런 때 지리산에 대한 종합적으로 안내해 주는 책을 만난다면 반갑기 그지없을 것이다.

 

지리산 낭만여행은 그런 면에서 지리산을 소개하는 적절한 안내서로 보인다. 지리산 낭만여행의 저자는 지리산 사진작가 강병규다. 그는 지리산 둘레길 인월~금계 구간 중간쯤에 길섶이라는 황토로 갤러리를 짓고 소나무 숲에 구절초를 열심히 가꾸고 있다. 그 역시 지난했던 도시생활을 접고 지리산 기슭에 새로운 둥지를 튼 이방인이었지만 이제 어엿한 지리산 사람으로 불리 운다. 무거운 사진기를 메고 지리산 구석구석을 발로 밟으며 지리산의 사계를 담았고 이 작품을 자신의 갤러리에 전시중이다. 사진집 지리산을 비롯하여 행복한 걷기여행 지리산 둘레길의 사진 작업을 함께 했다.

 

지리산 낭만여행은 지리산의 거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지리산을 찾는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역사, 문화, 풍속에 지리를 포함하여 지리산이 아우르고 있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지리산 둘레길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서로 충분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걷는 사람에 따라 보는 것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사전에 자신이 걷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간다면 걷는 길이 보다 풍부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기에 이 책에 담긴 정보는 곧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지리산 탐방이 그저 꿈으로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의 풍부한 구성과 깊이 있는 내용은 그 꿈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기에도 충분하다. 바로 작가의 사진이 지리산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눈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길은 목적지를 가는 여정일 뿐이 아니다. 길 위에도 세상은 존재한다. 이는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다. 특히, 온전히 자신의 발로 걷는 사람들은 그 길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큰 감동으로 남는다. 지리산 역시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는 등산로뿐 아니라 둘레길을 통해 길 위에서의 만남이 지리산을 찾게 다시 찾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마중하는 가을날의 나들이에 넉넉한 지리산의 품으로 안겨 본다면 그 나들이 길에 동행해도 좋은 친구 같은 책이 지리산 낭만여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