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 -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행하는 남자들을 찾아서
백영옥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다른 남자는 멀리 있지 않다

다른 남자는 다르다에 주목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남성의 수컷성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주목받는 남자들 속에서 그들만이 가진 속성을 찾아내 남자들이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그 무엇을 찾아보려는 것일까? 중년의 나이를 살아가는 독자로써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 중에서 주목받는 남자들이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흥미는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될 것이다.

 

서천석, 조수용, 박상연, 권일용, 윤광준, 유성용, 홍성남, 박찬일, 금태섭, 김영하, 박웅현, 정구호, 문 훈, 김창완, 강신주

 

소설가 백영옥이 만난 남자들이다.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 남자들을 만나 그들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그 속에서 다른 남자들과의 다름 점을 찾아본다. 그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사람들로부터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럼없는 대화를 통해 그 남자들의 사고 속으로 들어가 본다.

 

백영옥이 만난 남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각자의 영역에서 이색적인 면모로 주목받고 있는 중년 남성들에게 남다른 삶의 메시지를 듣는 것을 인터뷰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하니 이색적인 면모가 중심일 것이다. 이색적이라는 점은 동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리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과 삶의 태도가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와는 다른 것에 주목한 사람들이기에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 못지않게 인생을 고민하고 격렬히 질주해본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여유와 같은 것을 빼면 이 남자들의 이색적인 면모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보통의 남자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그 남자들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일상 모습에서 차이가 난다면 쉽게 다른 남자들 사이에서도 공감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그들만의 삶이 더 돋보이는 것이 아닌가 한다.

 

백영옥이 만난 남자들 중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빼거나 보테려고 하지 말라는 김창완의 이야기가 남는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은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이기에 어떤 것을 빼고 나면 그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간조할 수 있는 나이에 들어선 사람이기에 가능한 말이겠지만 자꾸만 무엇을 성취하고 계발하는 것이 목적처럼 된 현실에서 주목할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다름은 뭇 남자들의 일상에서 벗어난 삶이라는 것이고 이 보통의 상식적인 일상에서 벗어남이 다름의 출발이며 그들의 일상을 이어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확인해 간다. 여기에 등장하는 남자들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자신을 둘러싼 일상에서 묶여 지내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된 남자들 역시 이와 비슷한 다름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주어진 가족과 사회적 책무에서 심리적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그 범주에 속한다고 본다. 이들이 일정한 사회적 범주에서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가꾸어가지 위해 주목하는 부분으로는 공부, 악기, 그림, 음식, 운동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삶에서 무엇에 주목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눈을 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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