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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도시 - 도시에 대한 권리에서 점령운동까지
데이비드 하비 지음, 한상연 옮김 / 에이도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

내가 살았던 도시의 핵심 사업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건설되고 있다. 도시의 중심이었던 곳이 새로운 도심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뒷자리로 물러난 곳에 위치해 있던 도청이 이전되고 난 그 부지에 대한 활용이 화두로 등장했다. 인구 15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의 재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도심의 활성화와 새로운 도심과의 조화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이 건설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내에서의 벌어지는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본이 몰려들어 재개발과 재건축을 불러왔다. 이는 곧 기존 세력들의 퇴출을 의미한다. 퇴출되는 그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도시를 재구성하는 중심에서 사람들은 밀려나 있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생활하는 근거지는 도시다. 그것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특정한 지역에 편중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지만 이제는 도시가 사람들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주인은 사라지고 자본을 선두로 제도적 장치와 결합하여 도시를 점령했다. 구성원을 속박하는 도시는 누구의 것일까?

 

데이비드 하비의반란의 도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도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밝히며 최근 세계 각국에서 도시를 무대로 벌어진 사건들의 실체를 파헤쳐간다. 저자의 시각에 따르면 도시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잉여를 흡수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도시를 생산하는 계급으로부터 자본가계급이 약탈에 의한 축적을 실현하는 장이라고 주장하는 하비는 자본주의적 도시화라는 거대한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동안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도시 생산자들은 언제나 착취와 약탈 그리고 사기극의 희생자였다고 말한다. 또한 “1% 특권계급에 의해 도시 공간이 사유화되고 영유되는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자본주의 도시화에서 소외되고 주변부로 추방당했던 99%의 도시에 대한 권리 주장을 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근거로 저자는 신자유주의적 도시화로 피폐해진 도시를 보다 인간적인 도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로 이 책을 서술하고 있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로부터 추방당하면서도 언제나 그 도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간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당위성에 우선한다. 그는 도시화의 물결이 지구를 뒤덮는 이 시대 과연 도시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도시는 신자유주의적 흐름에 의해 피폐화된 상태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에서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해답을 찾아간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크게 구분하여 두 개의 지역이 있다. 강남과 강북이 그것이다. 이를 가르는 기준으로 교육이나 문화 환경 등을 비롯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복잡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속내에는 바로 부자 강남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자본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북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 재개발 사업이 정치권의 이슈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삭막하기만 한 도시에도 광장문화라는 새로운 개념이 대두되면서 주변부로 밀려나기만 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가고 있어 보인다. “도시는 집단적 노동의 결과물이고, 따라서 도시 생산자들 모두의 것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에서 도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 확인하게 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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