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 - 당신의 사랑이 흔들리고 있다
프랜 코헨 프레이버 지음, 박지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도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과학의 힘이 거의 만능에 가까워진 걸까? 자연과 사람을 탐구하고 이젠 그 사람의 마음까지 분석하여 향후 행동과 마음을 예측하고 그 결과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범위까지 넓혀졌다. 물론 사물의 양면을 모두 이해하는 것이 때론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겠지만 과연 그 모든 것이 사람의 행복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알 수 없기에 미지의 세계인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고통 받는 원인을 밝혀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낱낱이 밝혀진 사람의 실체를 알아서 행복을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그를 위해 그동안 과학자나 학자들의 노력 또한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에서 밝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현실을 바꿔 개선된 환경에서 행복을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 온 이래 늘 주목 받았던 인간의 감정 곧 ‘사랑’에 대한 것이라면 더욱더 그 필요성에 주목할 것이다.

 

뇌 속의 작은 신경세포 ‘거울뉴런’이라는 세포의 기능에 주목한 학자들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과 공감하고 소중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 관장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사랑의 감정이 변할 때 이 감정을 시작한 시점으로 돌려 새롭게 불타는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가능성 밝혀졌다. 이 거울뉴런에 의해 ‘상대방의 행동이나 의도, 감정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니고 있어 타인의 행동을 따라하게 할 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의 저자 프랜 코헨 프레이버는 이 ‘거울뉴런’를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적용하여 그 사람들의 삶을 바꿔온 과정을 경험하며 이를 모든 사람들의 경우로 일반화하여 사랑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사랑의 시작과는 달리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원인을 찾아내 당사자가 공감하게 하고 직면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방법으로는 ‘공감, 치유, 겸손’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 ‘용서’의 과정을 말한다. 서로의 말과 행동에 담긴 감정을 오해 없이 받아들이는 방법과, 상처받은 마음을 서로 나누는 공감,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방법인 치유 그리고 나에게 상처를 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역지사지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겸손이 그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흔들리는 사랑 앞에서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을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당면한 자신의 감정을 올바로 바라볼 기회가 있을까 싶다. 그만큼 절박하고 고통스럽기에 자신의 감정에 빠져 상대를 판단하고 그 판단으로 오해하며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기가 쉽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강단 있는 마음을 먹고 두 사람의 사랑을 다시 불태워갈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거울 뉴런이 긍정적인 기억뿐 아니라 부정적인 기억까지 서로를 연결하여 사랑의 감정에 찬물을 붓기도 하듯 저자가 제시하는 이 방법 역시 연이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질 것이다.

 

오랜 시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이어져 온 사람관계가 모두 올바른 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들이 달라진 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행복해 질까? 때론, 서로를 놓아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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