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 가까이 미술관이 있다는 것은 어쩜 행운일 것이다. 시골로 이사를 결정하면서 주변에 미술관이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는 옥과미술관이 그곳이다. 도립전라남도옥과미술관이 정식 명칭이다.

 

옥과미술관은 아산 조방원 화백이 평생동안 수집한 간찰 5770점, 서첩류 99점, 설리대전 목각판 939점과 부지 4200여평을 1988년에 기증하여 설립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외 소장품으로 백제, 통일신라시대 암 수막새 6점, 고문서 2점, 전라남도 중진작가 작품, 역대 전라남도 도전 대상 수상작품 80여점, 탁본 44점과 함께 1996년 9월 문을 열었다. 1층은 광주 전남ㅣ역에서 활동하는 미술가들의 전시회를 여는 공간이며 2층은 아산 조방원의 작품과 기타 소장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지금은 2012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발표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기간은 2012. 11. 24~2013. 1. 31까지다. 참여작가로는 김명우, 김형진, 박세희, 이성웅, 이재덕, 이진희, 임현채, 허수영, 브라이언 헌터, 이하윤 등이다.

 

*도립전라남도옥과미술관

  전남 곡성군 옥과면 옥과리 산 1-3

  전화 : 061-363-7278

*관람시간

  3월~10월 : 09:00~18:00, 11월~2월 : 09:00~17:00

 

 

옥과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사찰 성륜사다.

성륜사는 2003년 입적하신 청화(淸華)스님이 1990년에 창건하여 대웅전, 지장전, 금강선원, 일주문, 정운당 등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설산으로 둘러쌓인 아늑한 곳에 고만고만한 크기의 법당들이 자리잡고 있어 사찰을 거닐면 품속에 안긴 듯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특히 지장전의 문살은 형형색색 화려함 속에서도 단아함을 느끼게 하여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보곤한다.

 

 

 

며칠 전 내린 눈이 겨울 산사의 고즈넉함을 전해주고 있다. 눈길을 헤치고 사찰을 찾은 불자들의 공부하는 소리가 방문을 넘어 온다. 추운 겨울 눈까지 내려 험한 길을 나선 이들의 가슴 속에 무엇이 담겼을까? 부처님의 지혜로 벅찬 현실을 살아갈 방도를 찾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산길을 내려 오는데 지난 늦가을 온 계곡을 넘쳐 흐를 정도로 향기를 내어 놓았던 은목서의 향기가 전해 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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