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장영희 교수의 청춘들을 위한 문학과 인생 강의
장영희 지음 / 예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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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것이 문학이다

일상에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사람 중 하나다. 사회. 철학, 역사 등의 인문분야를 비롯하여 자연, 예술 등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내게도 쉽게 손에 들지 못하는 분야의 책이 있다. 그것이 문학이다.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지혜들은 결국 사람에게로 모아진다는 생각으로 책을 대하지만 문학은 그런 나에게 어렵기만 한 분야가 되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몇 년 사이 문학의 고전이라는 책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책읽기가 얼마나 편중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되었다. 유명한 서양의 고전들을 읽으며 문학이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여전히 그 지위를 확보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하지만, 여전히 문학은 나로서는 따라가기 힘든 분야이다.

 

문학 전도사로 유명한 장영희 교수가 살아생전 이 땅의 청춘들에게 사랑과 문학을 주제로 한 강의를 모아 엮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접하면서 문학이 왜 필요한지, 사람의 삶과 문학은 어떤 관계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문학만의 강점 또한 무엇인지 짐작해 가는 시간이었다.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배우다’로 시작하는 책은 ‘책을 읽는 것은 꿈을 품는 일이다’와 ‘밑지는 사랑은 없다-청춘들에게’ 문학이 청춘들에게 얼마만큼 소중한 삶의 지혜를 주는지를 자신이 겪어온 특별한 삶과 구체적으로 연결하여 이야기하기에 훨씬 풍부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은 ‘나의 삶, 나의 문학’에 담긴 대담형식으로 구성된 부분이다. 문학과 함께해온 장영희 교수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문학 전도사, 인간 장영희 교수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책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은 문학과의 만남이 이미 시작되었다. 어렵게 느껴지는 문학이라면 개인적인 경험으로 문학과 친숙하지 못했던 이유를 넘어 한발 짝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서양 문학작품과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다.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우리의 문학작품을 먼저 접한다면 그나마 쉬운 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서 장영희 교수는 인간의 삶에서 사랑은 사람에게 숨 쉴 수 있게 하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고 그 사랑을 담고 있는 것이 문학이라는 것이다. 유사 이래 발간된 모든 책은 사람과 떨어질 수 없다. 인문학이 사람의 삶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면 문학은 한 발 짝 거리를 두고 에둘러 가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에둘러 가는 그 길이 사람의 구체적인 삶이 담겨 있고, 그 삶에는 생활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다. 청춘은 이제 삶을 자신의 힘으로 꾸며가는 출발점에 선 사람들이기에 그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게 채워가기 위해 문학은 꼭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장영희 교수가 이 땅의 청춘들에게 문학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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