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이 외로운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A.G 로엠메르스 지음, 김경집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돌아온 왕자에게서 찾은 희망은 사랑이다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앞날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없다는 점과 현실이 주는 암담함이 그 주요한 요인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현실은 극단적인 두 방향의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극히 현실화 되어 물질적인 삶에 치중할 수 있다는 점과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며 옛 시절 훈훈했던 향수를 그리워 한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의 마음은 부활을 꿈꾸곤 한다. 행복했던 지난 시절이나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사람을 다시 불러와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힘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역사 속에 존재했던 숱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목받게 된다.

 

문학작품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기에 적절한 도구로 활용된다. 수많은 영웅전이 그렇고 순수함을 간직했던 주인공들이 그렇다. 그 중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오게 만들며 자신의 삶의 순수성을 일깨워 준 주인공이 있다. 어린왕자가 그 주인공이다. 어린왕자는 제2세계대전이라는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피폐해진 사람들의 삶과 마음에 위안을 준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프랑스 출신의 소설가로 비행기 조종사로도 활동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전투 조종사’ 등이 있다.

 

그 어린왕자가 지구상에 다시 나타났다. 저자 로엠메르스는 사라진 어린왕자를 현실로 불러왔다. 사막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갑자기 만난 어린왕자를 통해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이 혼란스럽고 피폐해져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린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 것이다. 어린왕자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아 오랫동안 친구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그런 어린왕자를 불러 온다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여, 그 어린왕자를 불러온 것이 아닐까 싶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여행길에 저자는 혼자였다. 혼자 여행길에 오른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며 지금 현재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때 어린왕자가 나타난 것이다. 어린왕자의 두 번째 이야기는 제목에서 연상되듯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내용뿐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도 이어간다. 하여 자연스럽게 나와 어린왕자 주고받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어린왕자가 겪었던 비행사나 양, 살던 행성의 잡풀 등에 관련된 이야기 속에서 남아있던 흔적이 이어지며 풀리지 않은 의문을 제기한다. 나름의 인생을 살았던 ‘나’는 어린왕자의 질문에 경험 속에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혜안을 밝힌다.

 

여행길에서 주고받던 이야기는 ‘나’가 ‘어린왕자’에게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행길 마지막에 이르러 알게 된다. 삶의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상실감, 혼란스러움, 잃어버린 희망 등으로 지칠 때 한 가닥 온기를 전하며 미소 짓게 한다면 그 순간 어린왕자는 자신의 곁에 머물러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어린왕자의 귀환은 현실을 살아가며 사람들이 잃어버린 순수함과 진실 그리고 사랑 등 인간의 기본적인 감성을 되살리는 임무를 맡기고자 하는 저자의 부름으로 보인다. 추억 속에 존재하는 어린왕자에 대한 동경은 현실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으로 귀결된다고 본다. 지구를 떠난 어린왕자를 다시 불러와야 될 만큼 현실의 무게는 사람들이 감당하기에 버거움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삶은 때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성찰은 솔직한 자신의 내면과의 만남이다. 이 내면의 만남에서 자신만의 어린왕자의 존재를 확인한다면 사랑이 기본인 삶의 희망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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