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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마음 여행 - 진아眞我 만나기 워크북
서광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참 나를 찾아가는 길
나의 불교에 대한 이해는 그리 많지 않다. 우연히 방송광고를 통해 불교대학을 접하고 불교의 교리에 대한 흥미에서 불교대학에 등록하고 2년여에 걸친 시간을 함께했다. 불교교리를 배우는 도중 유식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대학에서 공부한 심리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느낀 것이 유식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불교용어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배워가는 동안 유식이 곧 사람의 마음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는 다양한 형태의 수행과정을 통해 스스로 체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유식은 그리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야가 아님을 느낀다. 나를 포함한 세계와 나의 만남에서 형성되는 다양한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가 그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이를 일아 간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음은 굳이 불교의 유식이 아니라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바다. 하지만, 내 것으로 알고 있는 몸과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하는 인식의 차이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내 안에서 일어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자아를 찾아가려는 사람 모두에게 무척이나 흥미 있는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흥미와 관심은 마음바로알기나 요가, 수행 등의 형태로 모습은 다르지만 자신의 마음 찾기에 관심을 가지는 형식들은 많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이해에 앞서 자신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으로 보기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인다. 이 책 ‘나를 치유하는 마음 여행’은 바로 그 마음 찾기와 불교의 유식이라는 분야가 구체적으로 만나 자신의 내면을 향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의 저자 서광 스님은 자신의 수행과정에서 얻은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찾기에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불교가 깨달음의 종교이기에 자신의 마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전재되어야 한다. 바로 그 마음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보고 올바른 마음 찾기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내 마음을 이루고 있는 것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피고 마음을 찾아가는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다음으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유식과 유식 30송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이에 기반 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자신을 포한한 외부적 작용에 의해 받게 되는 고통에 대한 통찰을 통해 이를 극복하며 참 나를 찾아갈 힘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저자 서광 스님은 그동안 수많은 경험을 통해 이러한 마음 찾아가는 수행 과정에서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어 더욱 어렵게 만드는 수행과정에 대한 직,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힌다. 이론적 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의 중요성과 실천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 점이 다른 책들과 이 책을 가르는 기준이며 실천을 중시하는 저자의 시각이 잘 나타난 점이라 생각 된다. 하지만, 마음 찾기가 쉽지 않듯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유식이라는 분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것 또한 간단한 문제가 아닌 듯하다.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말뿐 아니라 불교 교리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만만치 않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시켜 놓은 마음 여행 자습서’라는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쉽게 다가오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외부환경을 포함하여 스스로 갖는 인식에 의해 현대인들은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에 빈번하게 노출된다. 이럴 때마다 매번 그 고통에 영향을 받아 괴로워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할 수 있는 무엇이 분명 있을 것이다. 외부상황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고통을 느끼는 강도와 횟수는 줄어들지 않을까? ‘나를 치유하는 마음 여행’는 이 물음에 일정정도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