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저노믹스 - 융합경제, 제4의 물결
이상문 & 데이비드 L. 올슨 지음, 임성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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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역사 이래 현대사회처럼 물질문명이 발달한 적이 없었다. 물질문명의 각 분야별로 이룩한 성과들은 유한한 지구자원을 마치 무한정 사용할 수 있을 것처럼 사용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누리는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질적 담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사람들의 미래는 보장되는 것일까?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사회 각 분야의 결과는 이미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하여, 특정한 한 분야의 발달은 그 분야만의 일이 아닌 연관학문이나 이웃 학문 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통합을 모색하는 것으로 모아지는 것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시대 화두가 바로 ‘통섭’인 것이다. 최근 들어 이와 비슷한 내용의 ‘융합’이라는 단어가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는 이미 어느 한 나라만의 독자적인 발전이나 몰락은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세계정치경제는 영향력 있는 한 나라가 겪는 정치경제적 불안을 고스란히 자신의 문제로 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보여준 미국 증시의 영향이 유럽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증시에 즉각 영향을 주었던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 싶다. 

그런 차원에서 ‘융합경제’란 인간의 미래를 담보할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책 ‘컨버저노믹스’는 융합경제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보화의 물결을 제3의 물결로 이야기했던 토플러에 비유하여 제4의 물결로 불리는 강력한 흐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는 저서라 할 수 있다. ‘컨버저노믹스’는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경영학 석학으로 인정받는 이상문 박사와 데이비드 올슨 박사의 공저다.  

저자는 현 세계경제의 불안정한 요인을 분석하고 향후 세계경제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중심내용으로는 ‘융합혁명의 장을 마련한 메가트렌드로 글로벌화, 디지털화, 인구통계의 변화, 프로세스의 법용화, 산업구성 요인의 변화, 새로운 가치사슬, 떠오르는 경제체제들, 악화되는 환경, 문화적 충돌’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제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의 출발은 성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늘 아래 새것이 없다’라는 말이 근저에 흐르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인간의 질적 삶을 누리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것은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더 이상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의 결합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융합’이 출발하는 근거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융합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지금 누리고 있는 각종 기기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조그마한 휴대폰 하나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무궁무진한 세상이다. 

저자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1980년대 이후 기업들의 생존방식은 ‘어떻게 하면 바르게 일할까’에서 2000년 이후 ‘어떻게 올바른 일을 할까’로 바뀌었다고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새로운 일을 할 것인가’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일이 ‘융합’에 의한 새로운 창출로 이해될 수 있겠다.  

한 개인, 한 나라의 범위를 넘어선 흐름은 거대한 물결이지만 이를 인식하는 개개인의 사고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의 전반적인 생활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면한다면 결국 밀려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일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개인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필수요소가 된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 갈 것인지 깊은 사고가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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