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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김주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고의 전환, 가능성의 출발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흔히들 우리의 현실을 비교분석하는 준거집단으로 OECD국가들을 거론한다. 교통사교, 자살, 교육열, 행복지수 등 비슷한 경제성과를 이룬 나라들과의 비교라는 의미와 더불어 혹 우리나라도 이런 선진 OECD 국가들과 비교할 수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성취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그런 집단과 비교하여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살펴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의미를 가진 것일지라도 비교하여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우리의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측면이 많기에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거부감이 들 때가 많다. 같은 것을 보고도 보고자 하는 사람의 무엇을 중심으로 사고하는가에 따라 천지차이로 달라지는 결과를 보인다는 것이 이런 것이리라.
인류가 살아오는 동안 문제가 없는 사회는 없었다. 그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사회를 인식하는 시각은 달라진다. 오늘날 우리가 우리사회를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본다면 이 사회는 회복 가능성이 별로 없는 사회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해석이 가능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반응을 불러오는 것이 사고의 전환, 발상의 전환으로 불릴 수 있는 무엇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회복 탄력성’은 사회적인 사고의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고 보여 진다. 저자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의 김주환 교수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 은 원래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회복력’ 혹은 높이 되튀어 오르는 ‘탄력성’을 뜻한다고 정의한다. 혼란스럽고 가치관의 혼란을 불러오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회복 탄력성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는 이것에 국한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며 중심 독자를 자신의 아이들인 중고등학생에 두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이 처한 현실을 중심으로 현실을 바로 파악하고 그들에게 미래를 희망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은 개별적인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설명하고 있다. 즉,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각각의 개인들이 어떻게 하면 ‘회복탄력성’을 강화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할 것인가에 중점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각 개인들이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고 자신의 삶을 구체화한다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전반적 문제도 충분히 극복될 것으로 보이기에 전 사회적 차원에서 실천가능성을 살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자살로 대표되는 교육현실에 대한 개탄에 멈춰있는 교육정책의 중심이 어떤 것 이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간 발간된 다양한 관련 서적들이 이론의 제시나 천년일률적인 방법의 제시로 그것이 그것인 듯 보였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론을 검증하는 구체적인 실례를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어 그 신뢰도를 더하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의 경험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결코 우리의 경우와 동떨어진 비교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또한 공감되는 이론의 제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 상황을 분석해 보고 회복탄력성을 높여가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현대사회의 화두로 공감과 소통을 이야기 한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규정을 바탕으로 공감과 소통을 제시하는 것은 저자가 회복탄력성의 중요한 요소로 제시하는 인간관계의 관계성을 기본으로 소통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무엇보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긍정성이다. 즉, 몸이 약한 사람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음치도 훈련을 통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회복탄력성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닌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은 사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또한 개인의 변화를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일 것이다. 회복탄력성을 높여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하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