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지음 / 더블유북(W-Book)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혼자 읽은 책이 공유되는 모습을 본다
읽는 책마다 느낌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한 사람이 같은 시각으로 볼 때도 책마다 다른 느낌이다. 책이 달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읽을 때마다 사람의 감정 상태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같은 책을 다시 읽을 때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들이 가지는 궁금증 하나가 다른 사람은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책을 소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기만 하다.

책은 언제나 혼자 읽기 마련이다. 책을 발간한 저자와 읽어가는 독자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속에서 어떤 것이라도 분명 소통되는 무엇이 있기에 책은 늘 혼자 읽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는 저자와 독자의 다양한 감정이 노출되게 된다. 이렇게 같은 책에 대한 다른 느낌을 확인하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하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인 것이다. 독자들의 이런 한계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책과 관련된 각종 블러그 활동이나 카페들이 있게 되는 근거가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신이 가지는 한계를 넘어선 더 넓고 깊은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리라. 

‘책 읽어주는 책 북멘토’는 바로 이런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네이버 책 카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서 활동하는 그야말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다른 세상을 경험한 또 다른 느낌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5만 명이 넘는 회원들 중에서 카페에서 1차적인 검증을 거친 리뷰를 다시 선별하여 담았다고 하니 우선 내용의 충실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책 속에서 같은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는 묘한 기분이 앞선다.

이 서평 집에는 다양한 장르의 책이 담겨있다. 그것도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소설과 시, 에세이는 물론 인문 사회, 경제 분야 등 여러 분야의 책이 망라되어 있다. 이미 읽은 책은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아직 접해보지 못한 다른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출발인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이미 발간된 책에 관한 책들은 한 사람에 의해 일관된 시각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이기에 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 매력적인 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수한 환경에서 발간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고 해도 편집자의 시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다. 5만 명 중에서 회원들이 선정한 베스트 글이라고 하지만 특정한 사람들의 중복적인 선정은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다. 특히, 인문, 사회, 경제 분야에서 그러한 점이 집중된다. 한 사람 서평이 2~3개, 혹은 5~6개나 들어간 점은 사람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그 서평이 특출해서 일까? 또 다른 한 가지는 회원들의 서평을 모은 책이라는 의미를 상실하게 하는 책 소개가 그것이다. 그 지면을 활용하여 보다 많은 회원들의 다양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더라도 이 책의 발간 목적이 우선 좋다. 순수하게 책이 좋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 그리고 발생되는 수익금을 사회 환원한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본다. 어떤 무엇에도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는 일반인들의 책이 발간되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읽기에 대한 새로운 모습의 창출이 아닐까 싶다. 이를 출발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책과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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