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인가보다
아파트 뒷산 산책로를 걸어가며
봄이 얼마나 왔나 하는 마음에
눈에 보이는 다양한 식물을 관찰했다.
아직 잔설이 남아 있고
나무가지 끝에 어설픈 새순을 보면서
아직 봄은 멀리 있다는 생각만 했다.
1시간 쯤 걸리는 산책길을 돌아
산과 아파트를 구분하는 담장 밑에서
이 개나리 군락을 발견하고
무심코 잘라온 가지를
유리컵에 담아 두었다.
드디어 그 가지에서
이렇게 노오란 빛을 보여준다.
개니라 노오란 꽃이 핀 것이다.
내 욕심에 가지를 잘라 온 것이
과했는지는 모르겠다.
제자리에서 피었더라면
제 빛깔을 밝혀 많은 사람들에게
봄 소식을 전할텐데...
그나마 미안한 마음 달래보려고
사람들에게
노오란 색깔로 봄을 알려주는
개나리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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