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 - 세기의 전환기를 이끈 위대한 사상가
마리안네 베버 지음, 조기준 옮김 / 소이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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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동반자가 본 막스 베버 
어떤 누군가의 일생에 대해 살핀다는 것은 그 사람의 무엇을 보고자 하는 것일까? 누구나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그 사람만의 독특한 업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역사가 기억하고 시간이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그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은 개인으로써가 아니라 인류 공동체에게 남긴 역사적 역할이 분명하게 있기 때문이리라. 하여 옛말에 이르綬�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 않은가.

이 책 ‘막스 베버’는 독일의사회 과학자로 사상계를 이끈 위대한 사상가인 막스 베버(Max Weber, 1864.4.~1920.6)에 관해 그의 동반자이자 아내 마리안네 베버가 남긴 막스 베버의 일대기이다. 막스 베버는 독일의 법률가, 정치가, 정치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로, 사회학 이론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며, 사회학과 공공정책학 분야의 근대적 연구 토대를 마련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로 대학에서 연구 활동과 강의를 했으나 발병으로 인해 대학교수직을 그만두면서부터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저술활동과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참여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사회과학적 및 사회정책적 인식의 객관성’,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 등이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막스 베버와 일생을 함께한 부인 마리안네 베버에 의해 쓴 전기 ‘Max Weber-Ein Lebensbild’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가장 가까이서 삶을 함께한 사람에 의해 써진 이야기이기에 막스 베버에 대해 다양한 측면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에는 막스 베버의 친가 및 외가의 가족사, 베버의 출생과 성장과정 그리고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잘 나타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군 입대와 교유활동을 비롯하여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학문적 업적을 이뤄가는 과정을 잘 알 수 있다.

한 시대의 앞날을 밝혀나가는 사회사상가의 업적뿐 아니라 그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과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등 인간적인 면모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반가운 느낌이다. 역자가 머리말에서 지적했듯이 위대한 사상가의 사상을 이해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한 권의 책을 통해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그의 성장과정에서 보여주는 인간적은 측면과 사상적 업적을 적절하게 조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5장인 새로운 창조의 국면에 담고 있는 내용이 주목된다. 이 장에서는 베버의 사상과 인격, 논리학적 철학적 문제, 자연과학과 문화과학, 이념형 문제, 인식과 평가, 종교 사회학적 탐구 등 막스 베버의 사상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베버의 사상적 측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스 베버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일반 독자로서 그러한 학문적, 사상적 업적보다는 그의 일상생활 모습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가는 모습이나 전형적인 부르주아지였던 아버지와의 갈등, 군대 생활의 엄격한 규율에 대한 불만, 병이 악화되어 더 이상 활동할 수 없을 때 좌절하는 모습, 조국 독일을 위해 참하는 모습이나 학문에서 의리를 지키는 등의 모습은 그가 이룩한 사상적 업적이 비추어 의외의 모습일 수도 있고 또 인간적인 모습이기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정한 시대를 살다간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신을 자신의 삶에 일치시키려 했는가의 여부에 의해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속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도 포함되겠지만 그것이 우선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막스 베버가 현대에 다시 주목 받는 이유가 그가 살던 시대의 혼란스러움에 대한 그의 대처방안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해법을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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