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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 숨어있는 수학 ㅣ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30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전선영 옮김 / 살림Math / 2010년 10월
평점 :
수학,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너무도 익숙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를 비롯하여 생활의 기반이 되는 모든 것들에는 숨겨진 과학적 원리가 있다. 사용자는 그 모든 숨겨진 복잡한 원리들을 알지 못하더라도 기기를 사용하고 생활하는데 하등이 불편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인간의 삶의 지평을 확장 시켜왔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해 과학들이나 전문가들의 문제라고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수학’은 바로 이렇게 우리의 일상의 거의 대부분에서 사용되는 과학적 원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딱딱함이나 머리를 무겁게 한다는 선입감을 벗어버리고 인류에게 ‘수’가 어떤 의미를 가졌으며 그 수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인 ‘수학’에 대해 인류의 문명사에서 이룩한 인류사와 결합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수학’은 학문적 접근이 아니라 수학을 아주 쉽게 이해하도록 일상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지수와 로그, 이진법, 인수분해, 단위, 미적분 등 수학책에만 존재할 것 같은 이러한 수학의 원리를 저자는 지루한 일상을 신 나게 바꿔주는 것으로 재발견 할 수 있다는 의도를 착실하게 실현해 간다.
저자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인류가 수와 관련된 역사를 이야기한다. 해가 몇 번 떠오르고, 동물을 몇 마리 잡고, 보다 많아진 가족과 이웃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연과 싸우는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수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점차 체계화된 것이 수학이라는 학문의 시초가 되었으리라는 상상이 그저 흥미를 이끌어 내기위한 재미를 넘어 인류 역사의 한 단면을 알려주고 있다.
여전히 수학은 어렵다. 하지만, 복잡하고 난해한 수학공식을 알지 못하더라도 최첨단 과학 기기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도 못한다. 수학을 기초로 한 모든 학문의 과학자들이 각고의 노력을 통한 결과를 너무나 쉽게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학문에 대해 나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만 여겨지는 이유를 따져볼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텔레비전, 유무선 전화기, 컴퓨터, 네비게이션 등은 우리의 일생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한발 더 나아가 우주를 향한 인간의 탐구활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는 기초적인 과학적 원리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한층 더 확장되리라 생각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 그곳에 수학이 있다. 학문이 우리에게 주는 밝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수학과 더 친해지기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