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어도 그 존재가 드러난다.
굳이 자신을 내 보이지 않으려 해도
내면에 깃든 세월의 흔적이 넘쳐나는
자연스러움의 멋이다.




햇살이 바람에 기대어 억새 품에 안기는 동안
그 속에 머물는 그 무엇하나
햇살과 바람 그리고 억새의 흔들림에 
물들지 않은 것이 없다.




햇살을 등지고 바람따라 고개 숙인 저 너머에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를
시간을 향한 그리운 마음일까?




다시, 하늘 향해 고개들어
아직 남아 있는 마지막 시간을 향한 
아우성으로




풍성한 가을 햇살 온몸으로 가득 담아
햇살과 바람 그리고 억새의 흔들림에 
물들어 간다.

무엇이든 그 홀로 빛나는 것은 없다.
단풍이 시간을 담아 붉고
억새가 햇살에 기대어 빛나고
사람이 세월에 농익어 가듯
그렇게 서로 기대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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